"Whatever you explore, it will lead you to your own path."

"당신이 탐구하는 모든 것이 결국 당신만의 길로 이끌 것이다."

반응형

작은 우주의 이야기 35

[영영] 원데이(2020) - 3 사랑의 진정한 의미

영화는 이제 해피엔딩일 것 같았는데 마지막에 최고의 반전을 선사한다. 오랫동안 진실된 사랑을 그려온 엠마와 가벼운 만남만을 추구하다 비로소 진심을 이해하게 된 덱스터. 그들은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했고 그것이 쉽지 않아 갈등이 생긴 것 외에는 완벽해 보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갖고 싶어'라고 말하는 엠마와 그것이 약간은 부담스럽던 덱스터였지만 그들은 '노력'하기로 했다. 그런데 왜 그들은 아이를 갖지 못했고, 긴 기다림 끝의 짧은 사랑을 끝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었을까? 영화 '원데이'는 마지막까지도 단순한 사랑이야기로 끝을 내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사랑에 대한 두 사람의 다른 생각과 두려움을 통해 인연을 엮어내더니, 사랑의 완성은 결혼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사랑의 완성..

[영영] 원데이(2020) - 2 성장과 몰락 그리고...

그리고 시간은 서로를 외면한 채 흐른다. 엠마는 현실에 타협하기로 마음을 먹고 사랑하지 않는 코미디언과 동거한다. 그러는 동안 화려한 삶에 중독된 덱스터는 신문에 '저질 방송왕'으로 이름을 올릴만큼 유명해진다.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는 둘은 이제 완전히 접점이 존재하지 않아보인다. 그들은 영원히 서로를 잊고 자신의 '현실적인 삶'을 살아가는게 아마도, 평범하게 살기를 선택한 사람들의 해피엔딩일지도 모르겠다. 한 때의 치기어린 풋사랑과 애매한 우정은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 보인다.  아래 두 장면은 극단적으로 대비되면서 그들의 삶이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준다. 덱스터의 화려하고도 저질스러운 쇼와 엠마의 소박하기 짝이 없는 학생들의 연극. 그들의 차림새도 등장인물도 관객도 모두가 서로 마주칠 일이 없는 사람들..

[영영] 원데이(2020) - 1 서로를 자극하는 관계

누군가를 아주 오랫동안 좋아하는 일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질문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 원데이는 새벽의 파르스름한 공기를 느끼게 하는 첫장면부터 인상적이다. 술에 취한 대학졸업식. 휘청거리는 청춘들. 그곳에서 타오르는 욕망의 씨앗들. 얼굴이 새파랗게 보이는 어둑어둑한 골목에서 서로를 보았을 때, 그들의 세계는 너무나도 달랐다.  엠마는 소심하고 수줍은 문학소녀이고 덱스터는 자유분방한 바람둥이다.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기에, 어쩌면 그들이 서로에 대해 품은 강렬한 호기심은 오랫동안 이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곧 서로에게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줄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기에.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이지만 성장영화이기도 하다.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 세상에 이제 발을 내딛은 청춘이 다른 청..

[노영]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2021) with 심리분석

노르웨이 영화? 반신반의 했지만 궁금했다. 금요일이 깊어지는 늦은 저녁, 토요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이 영화를 봤다. 시장에서 사온 '옛날 통닭'과 맥주와 콜라를 준비해놓고서. 얼마나 광기 가득한 멜로물이 나오려나 기대하면서 말이다. (어제 본 '나를 찾아줘'는 내가 본 중 최대치의 광기였지만 최악의 영화이기도 했다는 것은 참고)  어쩌면 흔한 '신념과 지성의 짬뽕' 콜라보를 내뿜는 오만으로 가득찬 만화가와 그런 지성미에 반해버린 어린 여자의 사랑이었다. 모든 것을 관념화하고, 분석하고, 감정을 종이상자에 넣어서 정의해야만 안심이 되는 타입은, 애정결핍으로 사회적 안정감을 찾지 못한 여자에겐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다. 우리는 그 매력을 '뇌섹남'이라고 부르기도 하듯이. 그의 오만한 시선에서..

[프영] 어른이 된다는 것 -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단언컨데 (대부분에게) 그것은 '어린시절의 감정'이다. 그리고 거의 모든 감정은 무의식에 저장된다. 결국 우리가 알지도 못하고 상상조차 못한 수 많은 무의식의 기억들이 우리 삶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다. 그래서 삶은 내가 '애쓰는대로' 되지 않고 '긍정성을 끝없이 주입해도' 요요현상처럼 우울감에 빠질 뿐인 것이다. 그 무의식적 기억은 당연하지만, 내가 선택적으로 선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도 모르는 태아때부터 신생아 시절, 유아기를 거쳐 몸이 커지기까지 수 많은 경험과 내 감각을 통해 들어온 정보가 이를 결정한다. (더 깊게 파헤치면 전생과 사회 국가의 감정들까지 내 감정체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심리적이고, 영적인 세계를 쾌활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영..

[미영] 내 인생은 누구도 나 대신 선택해줄 수 없다 ㅡ 설득(Persuasion)

설득은 단순한 스토리와 메세지 안에 깊은 여운이 남는 영화다. 사실, 대단한 플롯이나 스토리라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캐릭터의 화려함도 없지만, 삶에서 독립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을 알려준다고나 할까. 인생도 사실 대단한 드라마나 화려함이 없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꽤 현실적이면서도 우리들을 닮아 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나 다른 작품들보다 훨씬 더 심심해보일 수 있는 듯하지만, 과장되지 않은 모습들 속에서 담백한 매력이 넘친다. 영화는 주인공인 '앤'의 독백으로 시작되고 이어진다. 앤은 자신의 감정을 소설이 마치 그러하듯, 끊임없이 독자들에게 전달하면서 플롯을 전개해나간다. 이런 방식 또한 매우 신선했다. 이 영화는 일기를 읽는 것처럼, 앤과 소통하면서 이야기하는 듯한 느낌을 ..

[프영] 놓아버릴 때 우리는 자유를 얻는다 - 딜리셔스(Delicieux)

프랑스의 식문화가 만들어진 상황을 시대와 엮어서 보여주는 영화이다. 영화는 단지 감각을 자극하고 거기에 도취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식문화가 우리에게 주는 진정한 의미를 보여준다. 더불어 내가 눈 여겨 본 것은, '내면의 분노, 편견' 같은 자신만의 갇힌 상자를 놓아버릴 때 진정한 날개를 가지고 날아갈 수 있음이다. 거기에 두 인물이 각자 다른 상황에서 자신만의 갈등과 싸운다. 백작의 요리사였던 '피에르'는 단 하나의 사건 ㅡ 자신의 정직을 포기하지 않는 ㅡ 으로 안락함과 보장된 안정에서 내쫓긴다. 이 사건은 프랑스 귀족들이 가졌던 요리의 편견을 보여주는 결정적이고 중요한 사건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시대적으로 자신이 살아온 편견과 문화에 길들여져 있었기 때문에, 요리 외의 다른 면에서는 매우 수동적이..

[애니] IT물결 속에서 관계 맺기 by 고장난 론

'론'은 애완로봇이다. AI기능을 탑재한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들의 현실이 될 친구이자, 비서이고, 소셜미디어이고, 최신식 기계다. 이런 비슷한 내용의 영화와 컨텐츠들이 이미 많이 있지만, 애니메이션의 형태로 '인간관계가 가야할 길과 인간성의 회복'에 대해 비판적으로 그려놓았다. 미래의 첨단 시대에도 빈부격차는 있을 것이며, 가진 자와 못가진 자는 나뉠 것이다. 그리고 가진 자들은 자신들의 부와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새로운 물질들을 계속 만들어낼 것이다. 그때 소외받는 자들은 자신들만의 철학을 갖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비판할 것이다. 시대는 변한 것 같지만, '고장난 론'의 메세지는 시대를 막론하고 존재해 온 사회의 '기득권과 빈곤층, 그리고 그 사이에서 생기는 인간관계의 갈등'을 폭 넓게 다루고 있..

[한드] 열정적 사랑의 본질 by 또! 오해영

오해영은 내용과 달리 밝은 드라마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이유는 음악이 늘 발랄하고 기분이 좋기 때문이었다. 오해영이 울 때도 시련당할 때도 음악은 잔잔하거나 밝다. 오해영 드라마의 8할은 음악이 다 했다. 잘 어우러지는 음악이 없었다면 아마 이 드라마는 음울하고 초현실적인 내용들로 외면당했을지도 모르겠다. 또한 현실적인 오해영이라는 인물들과 인간의 숨김없는 욕망과 무의식의 세계까지 내용의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이 넓은 스펙트럼을 적절한 초현실적인 기법(?)들과 영상미, 음악으로 잘 버무려놓은 드라마이다. 1. 그냥 오해영 평범함이 열등감이 되는 삶. 평범해서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당연해지는 삶. 그래서 자신감과 자존감은 바닥이지만 자신의 욕망에는 누구보다 충실하다. 왜? 생존해야 하니까. 주..

[감정공부] 분노와 열등감 그리고 사랑

분노 : 내 마음속의 호랑이. 인간이 가진 감정 중에서 사람을 강하게 움직이는 힘은 없다. 분노는 얼굴에 나타난다. 화를 낼 수 있는 능력은 살아남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너무 참아도 너무 표출해도 좋지 않다. 너무 참으면 몸에 증상이나 꿈으로 나타난다. - 울화병. 너무 참지 못하면 고삐 풀린 말처럼 날뛴다. 남들과 자주 싸우고 관계가 나빠진다. 분노는 자기애의 봉합되지 않은 곳에서 흘러나오는 끈적거리는 피와 같다. 분노하며 원한을 품는 것은 내가 독을 마시고 남이 죽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분노 표현의 예 자신을 공격적으로 튀게 하는 것 : 화려한 무늬의 원피스, 튀는 색의 옷을 입는다 말은 무엇보다 날카로운 칼이다 : 남에게 상처를 주면서 자신의 분노를 달랜다. 공격적인 유머를 던져놓고, '농담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