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ever you explore, it will lead you to your own path."

"당신이 탐구하는 모든 것이 결국 당신만의 길로 이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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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영] 원데이(2020) - 3 사랑의 진정한 의미

영화는 이제 해피엔딩일 것 같았는데 마지막에 최고의 반전을 선사한다. 오랫동안 진실된 사랑을 그려온 엠마와 가벼운 만남만을 추구하다 비로소 진심을 이해하게 된 덱스터. 그들은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했고 그것이 쉽지 않아 갈등이 생긴 것 외에는 완벽해 보았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갖고 싶어'라고 말하는 엠마와 그것이 약간은 부담스럽던 덱스터였지만 그들은 '노력'하기로 했다. 그런데 왜 그들은 아이를 갖지 못했고, 긴 기다림 끝의 짧은 사랑을 끝으로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었을까? 영화 '원데이'는 마지막까지도 단순한 사랑이야기로 끝을 내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사랑에 대한 두 사람의 다른 생각과 두려움을 통해 인연을 엮어내더니, 사랑의 완성은 결혼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사랑의 완성..

[영영] 원데이(2020) - 2 성장과 몰락 그리고...

그리고 시간은 서로를 외면한 채 흐른다. 엠마는 현실에 타협하기로 마음을 먹고 사랑하지 않는 코미디언과 동거한다. 그러는 동안 화려한 삶에 중독된 덱스터는 신문에 '저질 방송왕'으로 이름을 올릴만큼 유명해진다. 점점 더 극단으로 치닫는 둘은 이제 완전히 접점이 존재하지 않아보인다. 그들은 영원히 서로를 잊고 자신의 '현실적인 삶'을 살아가는게 아마도, 평범하게 살기를 선택한 사람들의 해피엔딩일지도 모르겠다. 한 때의 치기어린 풋사랑과 애매한 우정은 그렇게 막을 내리는 듯 보인다.  아래 두 장면은 극단적으로 대비되면서 그들의 삶이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준다. 덱스터의 화려하고도 저질스러운 쇼와 엠마의 소박하기 짝이 없는 학생들의 연극. 그들의 차림새도 등장인물도 관객도 모두가 서로 마주칠 일이 없는 사람들..

[영영] 원데이(2020) - 1 서로를 자극하는 관계

누군가를 아주 오랫동안 좋아하는 일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 질문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영화, 원데이는 새벽의 파르스름한 공기를 느끼게 하는 첫장면부터 인상적이다. 술에 취한 대학졸업식. 휘청거리는 청춘들. 그곳에서 타오르는 욕망의 씨앗들. 얼굴이 새파랗게 보이는 어둑어둑한 골목에서 서로를 보았을 때, 그들의 세계는 너무나도 달랐다.  엠마는 소심하고 수줍은 문학소녀이고 덱스터는 자유분방한 바람둥이다. 정반대의 삶을 살아왔기에, 어쩌면 그들이 서로에 대해 품은 강렬한 호기심은 오랫동안 이어지지 않았을까 싶다. 곧 서로에게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줄 수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기에.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이지만 성장영화이기도 하다.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성장시킬 것인가? 세상에 이제 발을 내딛은 청춘이 다른 청..

[노영]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2021) with 심리분석

노르웨이 영화? 반신반의 했지만 궁금했다. 금요일이 깊어지는 늦은 저녁, 토요일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이 영화를 봤다. 시장에서 사온 '옛날 통닭'과 맥주와 콜라를 준비해놓고서. 얼마나 광기 가득한 멜로물이 나오려나 기대하면서 말이다. (어제 본 '나를 찾아줘'는 내가 본 중 최대치의 광기였지만 최악의 영화이기도 했다는 것은 참고)  어쩌면 흔한 '신념과 지성의 짬뽕' 콜라보를 내뿜는 오만으로 가득찬 만화가와 그런 지성미에 반해버린 어린 여자의 사랑이었다. 모든 것을 관념화하고, 분석하고, 감정을 종이상자에 넣어서 정의해야만 안심이 되는 타입은, 애정결핍으로 사회적 안정감을 찾지 못한 여자에겐 아주 매력적인 캐릭터다. 우리는 그 매력을 '뇌섹남'이라고 부르기도 하듯이. 그의 오만한 시선에서..

상처와 결핍을 마주하기

우리는 모두 각기 다른 상처와 결핍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 상처들은 어린 시절 부모의 무관심에서 비롯되기도 하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느낀 소외감에서 생기기도 하며, 실패와 좌절의 순간에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그 결과 우리 안에는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결핍이 자리 잡고, 이러한 결핍은 때로 우리 삶의 중요한 결정을 이끄는 보이지 않는 실타래가 되곤 합니다. 상처와 결핍을 마주하는 일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닙니다. 우리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 때문에 이 아픈 기억들을 의식적으로 피하거나 억누르려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들을 외면할수록, 그것들은 무의식 깊은 곳에서 점점 더 큰 실타래로 엉키게 됩니다. 이 얽힌 실타래는 삶 속에서 사랑을 주고받는 능력, 나아가 자기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사랑..

묶인 날개의 아픔: 사랑을 배우기 위한 첫걸음

[프롤로그] 새의 이야기는 우리 자신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며 우리는 각자의 ‘실타래’에 묶여 있습니다. 그것은 어릴 적 겪은 상처일 수도 있고, 타인의 시선에서 형성된 자격지심일 수도 있으며, 혹은 사랑받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실타래에 묶여 자라난 우리 마음은 어느새 굳어버려, 진정으로 자신을 이해하거나 사랑하지 못한 채 남들보다 ‘부족하고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게 됩니다.  그러나 사랑은 남을 향한 것이기 전에, 자기 자신에게 먼저 전해져야 합니다. 은 날개가 묶인 새처럼 결핍과 상처 속에 살아온 우리 자신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대신, 그 실타래의 매듭을 하나씩 풀어가는 작은 시도들로 시작해봅시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습관을 통해, 자신..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스완네 집 쪽으로

p85 영원히 죽은 것일까? 그럴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에는 많은 우연이 개입한다. 그리고 우리의 죽음이라는 두 번째 우연은 첫 번째 우연의 은총을 오래 기다리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켈트족의 신앙이 아주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 신앙에 따르면 우리가 잃어버린 영혼은 어떤 열등한 존재나 동물, 식물 혹은 무생물 속에 갇혀 있어, 우리가 우연히 나무 곁을 지나가거나, 그 영혼의 감옥인 물건을 손에 넣는 날까지는 ㅡ 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ㅡ 우리에게는 잃어버린 존재가 된다. 그러다 그날이 오면 영혼은 전율하고 우리를 부르며, 우리가 그것을 알아보는 순간 마법이 풀린다고 한다. 우리 덕분에 해방된 영혼은 죽음을 정복하고, 우리와 더불어 살기 위해 돌아온다.  우리 과거도 마찬가지다. ..

스토리텔링 2024.11.06

[프영] 어른이 된다는 것 -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단언컨데 (대부분에게) 그것은 '어린시절의 감정'이다. 그리고 거의 모든 감정은 무의식에 저장된다. 결국 우리가 알지도 못하고 상상조차 못한 수 많은 무의식의 기억들이 우리 삶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다. 그래서 삶은 내가 '애쓰는대로' 되지 않고 '긍정성을 끝없이 주입해도' 요요현상처럼 우울감에 빠질 뿐인 것이다. 그 무의식적 기억은 당연하지만, 내가 선택적으로 선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도 모르는 태아때부터 신생아 시절, 유아기를 거쳐 몸이 커지기까지 수 많은 경험과 내 감각을 통해 들어온 정보가 이를 결정한다. (더 깊게 파헤치면 전생과 사회 국가의 감정들까지 내 감정체에 영향을 준다) 이러한 심리적이고, 영적인 세계를 쾌활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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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2024.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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