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ever you explore, it will lead you to your own path."

"당신이 탐구하는 모든 것이 결국 당신만의 길로 이끌 것이다."

MBTI와 사랑의 언어/MBTI 유형분석

4차와 8차 기능의 차이

플라눌라 planula 2020. 7. 12.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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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기능은 열등 기능이다. 8차 기능은 그림자 기능 안에서도 가장 열등한 기능이다. 거의 다루지 못한다고 보면 된다. 누군가는 이에 대해 고자 기능이라고 말했다. 많은 MBTI분석에서 1, 2차에 집중하고 있지만 인간이 성장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은 자신에게 누락된 부분, 자신을 계속 끌어내리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그 핵심은 바로 4차와 8차에 있다고 본다. 이를 통해 자신이 무엇을 지속적으로 반복하고 있고 실수하는지, 갇혀 있는지 알 수 있다. 

 

희한하게도 살면서 받아들이는 면에 있어서는 더 불편한 것은 4차 기능이고 오히려 내가 잘 안다고 착각하는 부분이 8차 기능인 것 같다. 그것이 왜 그런지 주위 사람들을 살펴보면서 알게 되었는데, 일상생활에서 4차 기능은 아예 외면하고 불편해서 회피해버린다. 그 말은 즉, 이 기능이 내게 필요하다, 나의 성장을 위해서 언젠가는 켜야 한다는 걸 인식하고 있으나 자꾸 편한 곳으로 도망가버리는 듯한 느낌이다. 그런데 8차 기능은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주 극단적으로 취하고 있었다. 과부하가 걸릴 정도로 쓰거나 아니면 아예 놓아버리거나. 

 

*

 

예를 들어보자. 

 

ENTP/ENFP의 경우 4차 기능이 Si 이고 8차 기능이 Se이다.

 

내향 감각(Introverted Sensing)

과거의 경험을 되새기고 곱씹어내는 능력; 명쾌함을 위해 세부적인 정보를 추구하는 능력

Reviewing and recalling past experiences; seeking detailed information to clarify

 

키워드

-되새김(Reviewing)

-관련화(Linking)

-비교와 대조(Comparing and contrasting)

-일치와 불일치의 파악(Noticing match and mismatch)

-과거(Past)

"This is how it has always been."

"This remind of me of.."

 

Si 가 '과거를 떠올리는 기능'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이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 현실에서 드러나는 면은 가장 단편적으로 표현하면 '먹고, 자고, 보호하고, 돌보는' 듯한 행위에 많이 쓰인다. 그래서 주로 Si가 주 기능인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먹는 것을 챙겨주고, 잘 자는지, 옷 입는 부분에서 신경 써준다던가, 일상의 물건을 사주던가 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애정을 표현한다.

 

그것이 4차 열등기능인 엔티피와 엔프피의 경우에는 평소에 이 부분을 소홀하게 다룬다. 그들의 머릿속에는 '이런건 별로 크게 중요하지 않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먹는 것에 대한 욕구가 주로 떨어지거나 먹어도 그저 뱃속만 채우면 끝, 인 경우가 많다. 옷도 과도하게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거나 한 가지 색상이나 브랜드, 모양으로 계속 입는다. 자는 것도 몸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잔다. 그러니까 그들에게 이런 먹고, 자고, 보호되는 부분들은 '최소한'만 지켜지면 된다. 남들 눈에 완전히 벗어나지 않을 정도. 최대한 신경 쓰지 않아도 잘 굴러가게끔 두는 정도로 말이다. 그렇지만 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부분이 두드러지게 변화가 나타난다. 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갑자기 몇 일간 먹지 않거나 잠을 줄이거나 옷을 일주일 내내 입는 등의 행동을 하면서도 인식하는 게 늦다. 나중에 인식하거나 누군가가 말해줘서 알게 된다. 극단적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그러다가 다시 2~3일 만에 맛난 음식을 먹어야지,라고 하면서 요리를 하거나 옷에 신경을 쓰는 등의 행위를 한다. 아주 잠깐 자기만족에 취한다. 이들은 이것이 이상하다고 딱히 생각하지는 못한다. 그저 자신은 최선을 다할 뿐이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극단적으로 치우치지만 이것은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실제로 이들의 혼란 속에서 이런 식으로 대응하면 무언가가 나아지고 정리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들이 4차 기능을 건강하게 계속 잘 다루지 못하게 된다면 건강에 실제로 이상이 생길 것이다. 아마도 '스티브 잡스'의 경우가 대표적으로 보인다. 4차 기능의 중요성을 몰랐기에 계속 극단을 치닫고 또 돌아오는 등의 행위를 반복하다가 육체적인 부분이 젊은 나이에 망가진 것이다. 

 

이것은 Si를 1차 기능으로 쓰는 이들이 보면 굉장히 극단적으로 보이고 심지어 아주 위험해 보일 것이다. Si를 1차 기능으로 쓰는 ISTJ/ISFJ에게 이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이들은 누군가와 격렬하게 싸우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생명에 위협을 당할 지경이 되어도 자신의 몸을 이런식으로 혹사시키는 일이 거의 없다. 일정하게 밥을 먹고 외출할 때는 기본 이상으로 자신의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자신의 감정에 따라 이 부분을 몰아치거나 금지하는 경우를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주로 건강에 관심이 많고 누군가를 표면적인 선에서(육체적으로) 잘 돌보는 편이고 항상 이러한 부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굉장히 잘 쓰는 사람과 열등한 사람을 보면 크게 차이가 난다. 그래서 이것이 주기능과 열등기능의 차이라는 점이 놀랍도록 잘 느껴지고 또 재미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게 8차 기능이 되면 굉장히 희한하게도 4차 기능과는 또 다른 양상이다.

 

Si를 8차 기능으로 쓰는 INTJ/INFJ는 이를 극단적으로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4차 열등기능인 이들처럼 회피하거나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아니라 더 심하게 극단으로 치솟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오히려 긍정적으로 담백해지곤 하는 것 같다. 음식에 있어서 채식을 한다거나, 옷을 자신이 구축한 시스템 안에서 굉장히 독특하게 입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다. 또한 건강에 있어서도 매일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극단으로 자신의 한계를 몰아붙이거나 과도하게 건강을 분석하고 세부적으로 쪼개어서 관리하는 식으로 가기도 한다. 그래서 배가 고프지도 않은데 끊임없이 먹어서 과식 상태에 이르러서 체하는 등의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반대로 아예 이 부분에 완전히 관심 자체가 아직 들지 않은 인티제/인프제들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별로 자신에게 불편감을 주지 않는다면 계속 그 상태를 지속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그것으로 인해 몸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불편감이 생긴다면 오히려 극단으로 추구하게 될 수 있다.

 

그리고 내향감각의 '과거'라는 키워드는 이들에게 가장 심각한 문제로 발생한다. 이것 때문에 인티제와 인프제는 '되새김의 여왕/왕'쯤 되는 것 같다. 그들에게 어두운 면모들은 주로 이 부분에서 기인한다. 그들은 자신의 과거를 곱씹고 과거의 말들을 곱씹고 되새기고 다시 보고 뜯어보고 뒤집어보고 살펴보며 끊임없이 과거의 자신의 감각, 감정, 시간, 사건 등을 회상한다. 이를 통해 자신이 계속 과거로 후퇴하는지 모르고 그것의 '정답'을 찾고자 골몰한다. 사실 정답이 없다는 걸 알게 되는 건 이로부터 한참 뒤의 일이다. 그래서 이 부분을 극복하고 어느 정도 빠져나오게 된 인티제/인프제는 성숙해진다. 그것이 이들 성장의 핵심일지도 모르겠다. 

=> 이 부분에서 약간의 도움이 될 만한 팁이 있다면, 글쓰기를 추천한다. 다른 방법도 있겠지만 나는 일단 글쓰기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가장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방식이고 그것이 언어화되어 있어서 바로 깨달음이 오기 때문이다. 간단하게는 '일기쓰기'에서부터 조금 더 나아가면 '시, 에세이, 소설'쓰기 등으로 발전시켜보는 것도 좋다. 본격적으로 데뷔할 생각 같은 것은 버리고 일단 자신을 위해서 글쓰기를 해보자. 누구도 보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그런 만한 곳에 글을 쓰되 자신의 과거부터의 상처와 가장 아픈 부분, 잊히지 않는 것들, 말들, 행위들, 장면들을 언어로 객관적인 문체로 써보는 것이다 3인칭이 괜찮다고 본다.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기 때문에 정말 솔직하게 쓸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의 상처를 객관화시키고 대면해보고 그것의 강도를 가늠하고 객관화시키는 방식을 통해, 주관적인 감정으로 폭발하던 과거와 되새김을 현실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

 

이것을 Se에 적용해보자. 

 

외향 감각(Extraverted Sensing)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행동하고 부딪히는 능력; 행동을 위한 기회를 포착하는 능력

Experiencing and acting in the immediate context; noticing opportunities for action

 

키워드

-경험(Experiencing)

-행동(Doing)

-행동을 통한 기회의 포착(Noticing opportunities for action)

-적응과 변화(Adapting and varying)

-현재(Present)

"This is What is."

"What's next?"

 

으로 나타낼 수 있는데 경험, 행동, 지금 이 순간에 당장 포착하는 것 등과 관계가 있다. INTJ/INFJ는 4차 열등기능에 Se가 있다. 이는 외향 감각인데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 감각을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에겐 행동력이 몹시 부족하다. 이들은 지금 이 순간 움직여야 할 시간에 '생각'에 빠져있다. 그래서 이들에겐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고 불편한 일이다. 그렇지만 사실 그것은 내가 성장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다. 계속 피하려고 하지만 나를 건드리는 불편감. 이를 극복해야 하는데,라고 속에서 계속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집 밖으로 나가지 않거나, 자신의 엄청난 기획안을 실행에 옮기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획기적인 상상력과 아이디어는 집 안에 계속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이들이 4차 기능을 극복하지 못하면, 몽상가가 되거나 꿈속에 살거나 집 안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방식을 찾아 헤매게 될 것이다. 

 

재미있게도, Se를 8차 기능으로 쓰는 ENTP/ENFP의 경우에는 이와 굉장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이들은 오히려 '남들보다 한발 빠른' 행동력을 가진 경우가 꽤나 많다. 이들은 생각하는 즉시 행동으로 옮기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검토하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바로 행동에 나선다. 그래서 이들은 기회를 잘 포착하기도 한다. 인티제와 인프제에 비해 굉장히 발 빠르고 가진 능력에 비해 현실화시키는 능력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유지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그리고 만약 이들이 이 행동력을 통해서 무언가를 실행했고 그것이 운 좋게 좋은 궤도를 탔고 현실화되어가기 시작한다면 그들의 Se는 폭발하기 시작한다. 그들은 일중독에 빠진다. 매일 일만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만약 일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거나 또는 지속성을 갖지 못해서 실패하게 된다면, 그들은 다른 중독에 빠질 수도 있다. 왜냐하면 현실, 지금 당장 무언가에 쏟아야 하는 그림자 뒤에 가려진 열등의 에너지가 폭발하듯 솟아오르는 데 그 실체를 알 수 없고 그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해서 술을 마시거나, 쾌락을 즐기거나 등의 행동을 반복하다가 중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까 8차 기능은 내가 알 수 없는 어떤 악마적인 에너지에 이끌린다(?) 같은 느낌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긍정적이고 잘 사용하고 균형 잡히고 적당하고 능숙한 에너지가 아니라, 무언가 미칠 듯이 솟아오르거나 파괴적으로 다 쓸어버릴 것 같은 느낌. 그래서 그것에 사로잡히면 미친 듯이 질주하는 에너지. 

 

그렇다면 Se를 1차 기능으로 쓰는 유형을 보자. ESTP/ESFP이다. 이들의 외향감각은 직관형들과 다르게 발산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일단은 1차 기능이니만큼 능숙하게 매일 사용되는 데다, 현실의 감각적인 것들이 일찍부터 눈을 뜨기 때문이다. 직관형의 경우 이것이 뒤늦게 발현되거나 숨어있던 화산이 폭발하듯 자신의 강점에 더해져서 발현된다면, 감각형 들은 이를 자연스럽게 아주 오랫동안 사용해오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외향 감각을 통해 감각적인 쾌락을 '즐기는' 수준으로 이용할 수가 있다. 그것은 스포츠가 될 수도 있고 음식, 이성에 대한 욕망, 손으로 만드는 무언가- 가 발전하면 예술이 될 수도 있다, 이를 2차 기능이 무엇이냐에 따라 자신이 '즐거워하는' 분야가 달라질 것이다. ESTP는 2차 기능이 내향 사고이기 때문에 사람보다는 조금 더 물질적이거나 기계적, 사물적인 것을 즐기는 데에 몰두할 가능성이 크다. ESFP는 Fi가 2차 기능이기에 사람에 대한 욕망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이들은 중독되기보다는 현실의 감각들을 자연스럽게 즐기는 방법을 가장 잘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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